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채널, 티스토리… 나의 온라인 디지털 유산 정리법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에 남긴 글과 영상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디지털 자산이며, 디지털 유산이다.
하지만 플랫폼의 보안 정책과 법적 공백으로 인해 고인의 계정과 콘텐츠는 방치되거나, 유족이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 블로그는 삭제만 가능하고,
유튜브 채널은 수익까지 연결돼 상속 이슈가 발생하며,
티스토리는 자유도가 높지만 관리가 까다롭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내가 남긴 콘텐츠의 의미와 목적을 명확히 하고,
어떻게 관리되길 바라는지를 문서로 정리해두는 것.
정리되지 않은 콘텐츠는 혼란을 낳고, 정리된 콘텐츠는 기억이 되고, 유산이 된다.
🧭 내가 남긴 콘텐츠, 죽고 나면 누가 디지털 유산 정리할까?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티스토리에 일기를 올린다.
그렇게 쌓인 콘텐츠들은 단순한 ‘자료’가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과 기억, 감정이 담긴 ‘디지털 자아’가 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그 디지털 자아는 어떻게 될까? 삭제될까? 방치될까? 누군가가 정리해줄까?
대부분의 콘텐츠 플랫폼은 사망자에 대한 명확한 처리 절차를 마련하지 않았고, 설령 유족이 요청해도 개인정보 보호법 등의 이유로 접근이 어렵다.
그 결과 고인의 블로그는 몇 년간 그대로 방치되고, 유튜브 채널은 운영이 중단된 채 광고가 계속 노출되며,
티스토리 블로그는 스팸 댓글이 달려도 그대로 유지된다.
결국 ‘정리되지 않은 디지털 흔적’은 추억이 아닌 디지털 유령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지금 살아 있을 때 콘텐츠 기반 플랫폼에 남긴 내 흔적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디지털 유산 관리의 핵심이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콘텐츠 플랫폼 3곳(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티스토리)을 중심으로 사망 후 처리 방식과 생전 정리 전략을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 네이버 블로그 정리: 사전 준비 없으면 삭제도 못 한다
네이버 블로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활동하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하지만 사망자에 대한 계정 처리 정책은 매우 보수적이다.
네이버는 현재 디지털 상속 기능이나 유산 관리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 사망 후 유족이 할 수 있는 일
- 사망 증명서 +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 계정 삭제 요청은 가능
- 하지만 계정 로그인이나 콘텐츠 열람은 절대 불가
- 유족이 블로그 내 글을 백업하거나 정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
- 즉, 삭제 또는 방치 외에 대안 없음
✅ 생전 정리 전략
- 주요 포스팅을 PDF로 백업 (브라우저 인쇄 기능 활용)
- ‘기억에 남기고 싶은 글’은 별도 워드 파일로 보관 후 USB 저장
- 블로그 운영 목적(수익 / 기록 / 소통 등)을 유언장에 명시
- 유족에게 블로그 처리 방향을 전달:
- 삭제 / 유지 / 책으로 인쇄 / 일부 글 비공개 등
🎬 유튜브 채널: 수익 계정이 ‘상속 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유튜브는 콘텐츠 자산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은 사망자의 재산이자 상속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유튜브(구글)는 계정 접근에 있어 개인정보 보호와 법적 권한 기준을 매우 엄격히 적용한다.
🔸 사망 후 처리 가능 범위
- 생전에 ‘비활성 계정 관리자’를 설정한 경우
→ 지정된 사람에게 이메일, 파일, 유튜브 데이터 일부 전달 가능 - 유족은 사망 증명서 + 법적 문서 제출 시
→ 계정 삭제는 가능하지만 접속 및 영상 편집, 수익 관리 불가 - 유튜브 수익(Google AdSense)은 계좌 소유주가 사망하면 자동 정지됨
✅ 생전 정리 전략
- 유튜브 채널이 수익 창출 중이라면
→ AdSense 계정 정리, 계좌 소유자 변경, 수익 관련 메모 남기기 - 영상 원본은 클라우드 또는 외장하드로 이중 백업
- 채널에 대한 정리 의사를 디지털 유언장에 명시
(예: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해줘”, “기념으로 채널은 유지해도 좋아” 등)
※ 구글 계정에 ‘비활성 계정 관리자’를 설정하면
사후에 지정한 사람에게 유튜브 채널 포함 주요 데이터 일부가 자동 전달됨
✍️ 티스토리: 개별 관리가 중요한 독립형 블로그
티스토리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독립형 블로그 플랫폼으로, 사용자 맞춤이 자유로운 반면, 사망 시 계정 처리가 더 제한적이다.
카카오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사망자의 계정 접근이나 콘텐츠 열람, 수정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 사후 계정 처리 가능성
- 유족이 요청하더라도 콘텐츠 열람이나 복구는 불가
- 계정 삭제 요청은 가능하나, 카카오의 내부 검토 후 승인 여부 결정됨
- 수익형 블로그(애드센스 연동 포함)라면 정산 중단 발생 가능성 있음
✅ 생전 정리 전략
- 주기적으로 블로그 글을 HTML/PDF 형식으로 백업
- 수익 설정(애드센스, 링크 등)을 간단히 문서화
- 블로그에 게시한 민감한 내용은 미리 비공개 처리
- 티스토리 계정과 블로그 주소를 유언장 또는 정리 문서에 기입
- 블로그를 이어받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블로그 양도 또는 글 백업 후 이관 가능하도록 구조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