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디지털 유산을 법적으로 남기는 방법 – 유언장에 디지털 자산 포함하기

miguel0831 2025. 7. 9. 21:00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고, 다양한 온라인 자산을 축적하게 된다. 유튜브 채널, 블로그, 애드센스 수익, 도메인, 이메일 계정, 온라인 구독,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과 문서, 가상화폐와 NFT까지. 이 모든 것이 바로 디지털 유산에 해당된다.

 

문제는 이러한 디지털 자산이 사망 이후 누구에게 어떻게 넘어갈지에 대해 법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유족은 그 존재조차 모른 채 소중한 정보와 자산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디지털 자산의 상속을 명확하게 규정한 법률이 부족해, 생전의 문서화 작업, 그중에서도 유언장에 디지털 자산을 포함시키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유산을 유언장에 포함하는 법적 방법, 작성 시 주의할 점, 문서 효력을 높이는 팁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본다.

디지털 유산을 법적으로 남기는 방법에 대한 정리글

 

디지털 유산을 유언장에 포함해야 하는 이유

디지털 자산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실제로 금전적 가치도 상당히 커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하나가 월 수백만 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고, 오래된 블로그 하나가 지속적인 광고 수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한 구글 드라이브나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는 사적인 정보일 뿐 아니라 유족에게 필요한 기록일 수도 있다. 이러한 자산들이 유언장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사망 이후에는 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권리가 제한될 수 있다.

 

많은 디지털 플랫폼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사망자의 계정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심지어 가족이라 하더라도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는 접근을 거부당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해결책이 바로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이다.

 

유언장에 디지털 유산을 명시해두면, 상속인이 명확해지고, 플랫폼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계정 이전이나 삭제 요청을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디지털 자산이 한두 개라도 존재한다면 반드시 유언장에 포함하는 것이 현명하다.

 

유언장에 포함해야 할 디지털 유산의 항목 정리

디지털 유산이라고 해서 단순히 "내 모든 계정을 자녀에게 물려준다"는 식의 추상적인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유언장에는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자산 목록을 나열하고, 자산별 처리 방식을 명시해야 한다. 다음은 유언장에 포함시켜야 할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 항목들이다:

  • 유튜브 채널 및 애드센스 계정: 수익 발생 여부, 계정 주소, 이메일 정보, 운영 방침
  • SNS 계정: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블로그 등 – 삭제 요청 또는 추모 계정 전환 여부
  • 클라우드 저장소: 구글 드라이브, 아이클라우드, 드롭박스 등 – 데이터 이관 또는 삭제 지시
  • 온라인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 멜론, 뉴스레터 등 – 자동 해지 요청
  • 도메인 및 웹사이트: 웹사이트 운영 시 도메인 등록 정보와 유지 여부
  • 가상화폐 및 NFT: 지갑 주소, 시드 구문 또는 백업 방법, 가치 추정
  • 온라인 쇼핑 및 포인트: 네이버페이, 쿠팡, SSG 등 포인트 또는 잔액 확인

이러한 항목들은 ‘디지털 유산 목록표’라는 부속 문서로 별도 작성하고, 유언장에는 “첨부 목록에 따라 처리한다”는 형식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그럼으로써 유언장은 간결하게 유지하면서도, 구체적 자산 정보까지 전달할 수 있다.

 

디지털 유산 유언장 작성 시 주의사항

디지털 유산을 포함한 유언장은 일반 유산보다 더 민감하고 기술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메모를 남기거나 구글 문서로 작성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래와 같은 법적 요건과 보안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1. 법적 효력 확보
    • 유언장은 자필, 공정증서, 녹음, 비밀증서 등으로 작성할 수 있지만, 가장 권장되는 방식은 공정증서 유언이다. 이는 공증인이 작성하고 보관하므로 분실이나 위조 위험이 없다.
  2. 계정 정보의 보안 유지
    • 유언장 본문에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암호 복구 질문 등을 직접 적는 것은 보안상 위험할 수 있다. 민감한 정보는 별도 보안 메모나 비밀번호 관리 툴에 저장하고, 유언장에는 그 위치만 명시한다.
  3. 상속인의 명확한 지정
    • 디지털 자산별로 상속 대상을 달리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 채널은 첫째 자녀에게, 가상화폐는 배우자에게 물려줄 수 있다.
  4. 플랫폼 정책과의 일치 확인
    •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은 자체 상속 관련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 유언장과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플랫폼 설정도 함께 정리해야 한다.

이러한 주의사항을 지키면 디지털 유산에 대한 유언장의 법적 효력이 훨씬 높아지며, 실제 상속 절차에서도 분쟁을 줄일 수 있다.

 

유언장 외 디지털 유산 법적 관리 도구들

디지털 유산을 관리하는 방법은 유언장 외에도 다양한 수단이 존재한다. 이를 병행함으로써 훨씬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디지털 자산 이전이 가능하다.

  • 디지털 자산 생전 동의서: 계정 관리 방식을 사전 지정하는 문서로, 계정별 처리 방침을 명확히 한다. 유언장보다 구체적인 기술 정보(이메일, 비밀번호 등)를 포함할 수 있다.
  •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 사용자가 장기간 계정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전 등록한 대리인에게 계정 권한을 이전해주는 기능. 구글 계정 사용자라면 반드시 설정해둘 필요가 있다.
  • 비밀번호 관리자 앱: 1Password, Bitwarden, LastPass 등을 활용해 비밀번호, 보안 질문, 계정 정보를 통합 저장하고, 비상 연락처 지정 기능을 활용해 사후 계정 이관 가능
  • 디지털 유산 정리 노트: 구체적인 계정, 서비스, 자산 내역을 엑셀이나 노션에 정리하여 생전 보관하고, 유언장에 ‘정리 노트 참조’ 문구 삽입

이러한 도구들을 함께 활용하면 유언장이 누락되거나 분실되더라도 디지털 유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백업 수단이 생기게 된다. 결국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유언장 + 보안 노트 + 플랫폼 설정’이 삼박자를 이루는 것이다.

 

유언장에 디지털 유산을 포함하는 것은 새로운 상속의 기준이다

디지털 자산은 이제 단순한 ‘온라인 흔적’이 아니라, 현실 자산 못지않은 가치를 가진 유산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그 가치만큼이나 사후 정리의 복잡성과 법적 리스크도 함께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전부터 디지털 유산을 인식하고, 유언장에 포함시켜 법적 근거를 만들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유튜브, 애드센스, 가상화폐 등 수익형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반드시 유언장에 명시해야 한다. 상속의 중심은 이제 부동산에서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유산 정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당신의 클릭과 문서 한 장이 가족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