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지털 유산 프로그램(Apple Digital Legacy) 사용법 완전 정리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사진, 메모, 문서, 메일, 앱 데이터 등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이처럼 방대한 개인 데이터를 담고 있는 애플 계정이지만, 사용자가 사망했을 경우 가족이나 유족이 해당 계정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많은 유족들이 고인의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이나 영상, 메모를 복구하지 못해 큰 아쉬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애플은 iOS 15.2 이후부터 디지털 유산 프로그램(Apple Digital Legacy Program)을 도입하여, 생전에 지정한 사람에게 사망 이후 계정 접근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Apple 디지털 유산 프로그램의 개념과 사용법, 주의사항, 실제 설정 절차까지 하나하나 완벽하게 정리해본다.
디지털 유산 기능: Apple Digital Legacy의 개념과 목적
Apple Digital Legacy는 사용자가 사망한 경우, 생전에 지정한 ‘유산 연락처(Legacy Contact)’가 본인의 애플 ID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능은 단순한 계정 공유가 아니라, 사망 이후에만 작동하는 정식 계정 상속 절차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디지털 유산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유족에게 제공한다:
- 사진, 동영상, 메모, 이메일, 메시지(iMessage 포함)
- 연락처, 캘린더, 파일, 앱 사용 데이터
-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저장 내용
- 구입한 유료 앱 및 일부 미디어 콘텐츠
다만, 유족은 Apple Music, iCloud 저장공간 구독, 유료 앱의 콘텐츠 일부, 결제 정보에는 접근할 수 없으며, 해당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기기 잠금을 해제할 수는 없다. Apple은 이 기능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유산으로서의 애플 계정 데이터를 일정 부분 상속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고 있다.
디지털 유산 연락처 지정 조건과 유족의 준비 사항
애플 디지털 유산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사용자가 생전에 디지털 유산 연락처(Legacy Contact)를 설정해 두어야 한다.
이 연락처는 반드시 iOS 15.2 / iPadOS 15.2 / macOS Monterey 12.1 이상이 설치된 기기 사용자여야 하며, Apple ID를 보유한 가족이나 지인이 적합하다.
연락처 지정 시 필요한 조건:
- 유산 연락처는 Apple ID를 보유한 사용자여야 함
- 연락처 지정은 최대 5명까지 가능
- 지정된 유산 연락처는 사망 이후 '액세스 키(Access Key)'와 사망 증명서를 함께 제출해야 함
- 유산 연락처는 생전 언제든 추가·삭제 가능
유족이 사망자 계정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
- 액세스 키(Access Key) – 연락처 지정 시 자동 생성되어 iMessage나 인쇄로 공유 가능
- 공식 사망 진단서(사본) – 발급 기관의 정식 문서
- Apple 디지털 유산 웹 포털 접속 – digital-legacy.apple.com
이러한 절차를 통해 유족은 애플의 심사를 거쳐 승인되면, 사망자의 iCloud 데이터에 접근 가능한 ‘특수 계정’을 부여받게 된다. 단, 원래의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새로운 유산 계정이 생성된다.
디지털 유산 연락처 등록 방법 – iPhone 기준 사용법
Apple Digital Legacy 설정은 iPhone, iPad, Mac에서 모두 가능하지만, 가장 보편적인 iPhone 기준으로 사용법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설정 앱 열기
iPhone의 [설정] 앱을 실행한 뒤, 상단의 본인 이름(Apple ID)를 선택한다.
2. ‘암호 및 보안’ 선택
Apple ID 메뉴에서 [암호 및 보안] 항목을 터치한다.
3. ‘디지털 유산 연락처’ 메뉴 선택
하단에 위치한 ‘디지털 유산 연락처(Legacy Contact)’를 선택한다.
4. 연락처 추가하기
연락처 추가 화면에서 연락처를 검색해 추가하고, 인증된 Apple ID 사용자임을 확인한다.
5. 액세스 키 공유하기
선택 후 생성된 ‘액세스 키’를 iMessage 또는 인쇄물(PDF)로 전달한다. 이 키는 사망 이후 계정 접근의 핵심이다.
주의: 액세스 키를 전달한 이후에도 언제든지 해당 유산 연락처를 삭제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설정을 마친 후에는 [설정 > Apple ID > 암호 및 보안 > 디지털 유산 연락처]에서 등록된 연락처와 액세스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액세스 키를 꼭 안전하게 백업하거나 인쇄해 가족에게 전달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유산 상속으로서 Apple Legacy 기능의 한계와 보완 팁
Apple의 디지털 유산 기능은 매우 유용하지만, 한계점도 명확하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기능은 유산 연락처도 접근할 수 없다:
- 사망자의 iPhone 잠금 해제 또는 Apple ID 로그인
- 결제 정보, 카드, 암호화된 키체인 데이터
- 구입한 유료 앱의 DRM 콘텐츠(일부 서적, 음악 등)
- Apple Pay, 건강 정보, 위치 정보 등 민감한 항목
즉, 유산 연락처는 '아이클라우드 데이터 열람 권한'만 획득할 수 있으며,
그 외에는 별도로 생전 유언장, 생전 동의서, 디지털 유산 목록 등을 준비해야 안전한 상속이 가능하다.
보완 팁:
- 유언장에 “Apple ID의 디지털 유산 연락처로 A를 지정했으며, 액세스 키는 인쇄 상태로 금고에 보관함”이라고 명시
- 사진, 문서 등 중요 데이터는 사망 전 공유 폴더 또는 외장 백업 권장
- 1Password 등 비밀번호 관리 앱과 병행 사용 시 더욱 효과적
Apple 사용자는 디지털 유산 설정이 ‘의무’가 되는 시대
iPhone, Mac, iCloud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제 Apple ID가 단순한 계정이 아니라 디지털 유산의 중심 자산이 되고 있다. 수십 년간의 사진과 기록, 메모, 가족 영상이 모두 여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Apple의 디지털 유산 프로그램은 이러한 유산을 사망 이후에도 가족이 정당하게 상속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구이며, 지금 미리 설정해두는 것이야말로 가장 실용적이고 책임 있는 준비가 된다.
지금 바로 iPhone에서 설정 앱을 열고, 당신의 디지털 유산 연락처를 등록해두자. 단 몇 분의 설정이, 당신이 남긴 모든 추억을 지켜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