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구글, 애플, 네이버… 기업별 디지털 유산 계정 처리 정책 비교 정리

miguel0831 2025. 6. 26. 18:30

사망 이후에도 남아 있는 계정은 단순한 로그인 정보가 아니다.
그 안에는 삶의 흔적, 관계, 기억, 심지어 재산이 담겨 있다.
하지만 플랫폼의 정책은 제각각이고, 법적인 기준은 아직 모호하다.
특히 국내 플랫폼은 삭제 중심 정책으로 유족에게는 더 큰 혼란을 안긴다.

구글, 애플, 네이버 등 기업별 디지털 유산 계정 처리 정책 비교 정리

따라서 지금 필요한 건, 개인이 직접 계정을 정리하고 대비하는 습관이다.
구글과 애플처럼 사전 설정 기능이 있다면 활용하고, 없는 경우에는 디지털 유언장을 통해 내 의사를 분명히 해두는 것이 좋다.

디지털 생애도 결국 ‘관리의 영역’이다.


내가 남긴 모든 흔적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도, 상처가 될 수도 있기에, 그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사망 이후의 계정, 플랫폼은 어떻게 디지털 유산에 대응할까?

현대인의 삶은 플랫폼 속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메일은 구글, 사진은 아이클라우드, 블로그는 네이버, 소셜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우리는 디지털 공간 안에서 기억을 남기고, 관계를 맺으며, 자산을 관리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이 찾아왔을 때, 그 계정들과 그 안의 데이터는 어떻게 되는 걸까?

사망 이후의 계정 처리 문제는 단순한 ‘삭제’ 여부를 넘어서
프라이버시 보호, 유족의 접근 권한, 데이터의 보존 또는 이관 여부까지 복합적인 이슈를 포함한다.
실제로 고인이 남긴 이메일을 열람하고 싶어도 서비스 제공자가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구글, 애플, 네이버 등 대표 플랫폼들은
사망자의 계정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을까?
지금부터 각 플랫폼의 사후 계정 처리 정책을 비교해보자.

 

⚖️ 글로벌 플랫폼: 구글 vs 애플

✅ 구글 (Gmail, Google Drive 등)

  • 제공 기능: 비활성 계정 관리자 (Inactive Account Manager)
  • 사전 설정 여부: 사용자 생전에 설정 필요
  • 설정 항목:
    • 몇 개월간 계정 비활성 시 발동
    • 지정한 사람에게 데이터 전송 가능
    • 계정 자동 삭제 가능
  • 유족 요청 접근: 사망증명서, 법적 문서 등 제출 시 제한적 검토
  • 특징: 가장 체계화된 ‘사망 대비’ 기능 보유

정리: 구글은 디지털 유산 관리에 있어서 가장 선진적인 시스템을 제공한다.
하지만 사전에 본인이 직접 설정하지 않으면, 유족의 접근은 제한된다.

✅ 애플 (iCloud, Apple ID 등)

  • 제공 기능: 디지털 상속자 (Digital Legacy)
  • 사전 설정 여부: 생전 지정 필수
  • 설정 항목:
    • 최대 5명까지 상속자 등록 가능
    • 사망 시 애플 ID 일부 데이터 접근 권한 부여
    • 상속자는 고인의 사망증명서와 접근 키 필요
  • 유족 요청 접근: 설정된 상속자 외 접근 불가
  • 특징: 개인정보 보호 중심, 데이터 범위 제한

정리: 애플은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며, 사망자의 명확한 사전 설정 없이는 유족도 접근할 수 없다.
사진, 메모, 연락처 등 일부 데이터만 열람 가능하다.

 

🇰🇷 국내 플랫폼: 네이버, 카카오, 다음 등

✅ 네이버 (메일, 블로그, 클라우드 등)

  • 제공 기능: 없음 (공식 사후 계정 설정 기능 부재)
  • 유족 요청 접근: 불가 (삭제만 가능)
  • 처리 절차:
    • 사망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 제출
    • 계정 삭제 요청만 가능 (데이터 열람은 불가)
  • 특징: 개인정보 보호법 기반 접근 차단 원칙

정리: 네이버는 고인의 계정을 보존하거나 상속하는 기능이 없다.
유족은 자료를 열람할 수도, 이관할 수도 없으며 단순히 ‘계정 삭제’만 요청할 수 있다.

✅ 카카오 (카카오톡, 카카오메일 등)

  • 제공 기능: 없음 (디지털 상속 기능 미제공)
  • 유족 요청 접근: 원칙적으로 불가
  • 처리 절차:
    • 사망 증빙 서류 제출 시, 계정 삭제만 가능
  • 특징: 카카오톡 대화 내용, 파일 등은 유족에게 제공되지 않음

정리: 카카오 역시 고인의 프라이버시를 우선시한다.

사망 이후에도 대화 기록이나 자료는 유족에게 이관되지 않으며, 계정을 완전히 삭제하는 것 외에 선택지는 없다.

 

📋 전체 비교표 및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플랫폼사후 계정 설정 기능생전 사전 설정 필요 여부유족 접근 허용주요 정책 요약
구글 있음 (Inactive Account Manager) 필요 제한적 허용 데이터 전달/삭제 설정 가능
애플 있음 (Digital Legacy) 필요 설정된 상속자만 허용 일부 데이터만 공유 가능
네이버 없음 불가 허용되지 않음 계정 삭제만 가능
카카오 없음 불가 허용되지 않음 계정 삭제만 가능
 

이 비교표를 보면 알 수 있듯, 글로벌 플랫폼은 사전 설정을 통한 데이터 보호 및 인계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국내 플랫폼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유족 접근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1.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의 사후 설정 기능 확인 및 설정
  2. 디지털 유산 목록화 (이메일, 클라우드, SNS, 블로그 등)
  3. 디지털 유언장 작성 및 보관
  4. 가족 또는 법적 대리인과 정보 공유

디지털 유산은 더 이상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이며,
‘남은 이들을 위한 배려’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