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목록은 내 삶의 기록을 남기고, 가족에게 혼란을 줄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정리 도구다.
이 글에 정리된 30가지 체크리스트를 참고해 나만의 계정과 디지털 자산을 한 번에 정리해보자.
그리고 그 목록을 바탕으로 디지털 유언장을 확장한다면, 더 이상 내 디지털 흔적은 ‘불안’이 아닌 ‘기억’이 될 수 있다.
🧭 디지털 유산 정리의 첫 걸음, ‘목록화’부터 시작하자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 이메일을 여러 개 쓰고, 클라우드에 사진과 파일을 저장하고 있으며, SNS에서 사람들과 소통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사용 중인 모든 온라인 계정이 뭐가 있는지?" 물어보면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우리는 디지털 자산을 인식하지 못한 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메일, 사진, 동영상, 각종 구독 서비스, 쇼핑몰 적립금, 블로그, 유튜브 채널, 포트폴리오 사이트, 심지어 게임 아이템까지.
디지털 자산은 단순히 정보가 아니라 내 삶의 흔적이고, 경제적 가치까지 포함한 자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유산 정리를 제대로 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목록화’다.
지금부터 소개할 디지털 유산 정리 체크리스트 30가지를 참고해서 나만의 디지털 유산 목록을 만들어보자. 이 목록은 향후 유언장 작성, 계정 정리, 가족에게의 정보 전달에 필수 자료가 된다.
📋 나만의 디지털 유산 정리 체크리스트 30가지
✅ 이메일 및 커뮤니케이션
- 메인 이메일 주소(ID, 비밀번호, 연동된 계정)
- 보조 이메일 주소들
- 회사 메일 / 업무용 메일 계정
- 메신저 계정 (카카오톡, 라인, 텔레그램 등)
- 클라우드 저장소(Google Drive, iCloud, OneDrive 등)
✅ 금융 및 쇼핑 관련
- 인터넷 뱅킹 계정 목록
- 증권사/가상화폐 지갑 계정
- 온라인 쇼핑몰 계정 (쿠팡, 11번가, SSG 등)
- 카드사 앱 로그인 정보
-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 콘텐츠 및 구독 서비스
- 유튜브 채널(수익 유무 포함)
- 블로그 계정(네이버, 티스토리, 브런치 등)
- OTT 계정(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 유료 뉴스/매거진 구독 서비스
- 음악 스트리밍 계정(멜론, 지니, 애플뮤직 등)
✅ 사진 및 개인 기록
- 스마트폰 갤러리 백업 서비스
- 가족사진 폴더 위치 및 보관 방법
- 메모/다이어리 앱 계정
- 캘린더 및 일정관리 앱 정보
- 온라인 앨범 서비스(스냅스, 포토몬 등)
✅ 업무 및 포트폴리오
- 구글 드라이브 내 업무용 문서 정리
- 포트폴리오 사이트/이력서 플랫폼 (브런치, 노션 등)
- 업무 메신저(Slack, Teams 등)
- 프리랜서 플랫폼 계정(크몽, 탈잉 등)
- 프로젝트 관리 앱(Trello, Asana, Notion 등)
✅ 소셜 및 커뮤니티
- SNS 계정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 커뮤니티/카페 가입 계정(디시인사이드, 클리앙, 맘카페 등)
- 게임 계정 및 게임 아이템 목록
- 웹하드 및 다운로드 서비스 계정
- 기타 본인만 알고 있는 사이트나 앱 로그인 정보
🔐 목록 작성 시 꼭 알아야 할 정리 팁
디지털 유산 목록을 만들 땐 단순히 계정 이름만 적는 것이 아니라, 접근 방법과 계정의 성격을 함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네이버 메일 – 개인용, 본인만 사용 – 2차 인증 O”처럼 간단한 메모를 함께 남겨두면 나중에 본인이든 유족이든 혼동이 없다.
또한 비밀번호는 이 목록에 직접 적지 말고, 별도의 암호화된 파일이나 패스워드 관리 앱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예: Bitwarden, 1Password, Dashlane 등)
그 암호화된 파일의 위치나 열람 방법은 가족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 1명에게만 알려두자.
그리고 이 목록은 PDF, 종이 인쇄, USB 백업 중 2개 이상 형태로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리 주기 또한 필요하다.
최소 6개월~1년에 한 번 정도는 계정 목록을 업데이트하면서 없어진 계정은 지우고, 새로 생긴 계정은 추가하자.
이런 주기적인 정리가 결국 나중에 유산 정리를 더 쉽게 만들어준다.
✅ 이 목록이 ‘디지털 유언장’의 시작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유언장을 쓰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디지털 유산 목록을 만들어두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디지털 유언장의 절반 이상을 작성한 것과 같다.
내가 어떤 계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 계정들이 왜 중요한지, 어떤 자료가 담겨 있는지 정리된 이 목록은 나중에 유족이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참고자료가 된다.
또한, 이 목록을 바탕으로
“이 계정은 꼭 유지해줬으면 좋겠다”,
“이 사진은 가족에게 꼭 전달해줬으면 한다”,
“이메일 내용은 모두 삭제해달라”와 같은
개인적인 의사 표현을 추가하면 완전한 디지털 유언장이 된다.
디지털 자산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제 더는 방치하면 안 된다.
정리하지 않은 디지털 흔적은 남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거나 분쟁의 씨앗이 된다.
지금, 나만의 목록을 만들어두자.
그건 단지 계정 정리가 아니라 삶을 정리하고 남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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