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데이터는 사라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메신저에 남은 대화, 클라우드에 올린 문서와 음성 파일은 고인의 디지털 유산으로 남는다. 이 유산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감정, 관계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 기록을 정리하고 다시 써 내려가는 디지털 유산 작가라는 새로운 존재가 등장하고 있다. 그들은 고인의 흔적을 정리하고, 가족이 기억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하나의 삶을 존중하는 방식이자, 죽음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또 다른 형태의 추모이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유산을 글로 옮기는 작가들의 역할, 작업 방식, 그리고 그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살펴본다. 디지털 유산 작가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