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익숙하며, SNS 계정, 온라인 자산, 디지털 화폐, 클라우드 문서 등 실체 없는 자산을 자연스럽게 축적해 왔다. 그러나 이들이 디지털 자산을 쌓아가는 속도에 비해, 이를 어떻게 정리하고, 상속하거나, 죽음 이후까지 고려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매우 부족하다. 특히, 고인의 SNS 계정이 방치되거나, 암호화폐 지갑에 접근할 수 없어 상속이 불가능한 사례도 늘고 있다.
이제 MZ세대는 디지털 자산 역시 ‘유산’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를 관리하고 계획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 글에서는 MZ세대들이 디지털 유산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디지털 유산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유산은 개인이 디지털 공간에서 남긴 모든 자산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 소셜 미디어 계정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 이메일, 클라우드 저장소, 디지털 문서
- 암호화폐, NFT 등 블록체인 기반 자산
- 도메인, 웹사이트, 블로그 등 온라인 지식 자산
- 온라인 결제 계정 (페이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이러한 자산은 사망 이후에도 남아있는 경우가 많으며, 법적 상속이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생전부터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MZ세대가 디지털 유산을 준비하는 방식
암호 및 접근 정보의 체계화
많은 MZ세대는 패스워드 매니저(예: 1Password, Bitwarden 등)를 활용해 주요 계정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이들은 사망 시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가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 유언장’ 형태로 정보를 정리하기도 한다.
SNS 계정 사후 설정 기능 활용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사후 계정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기념 계정 지정자'를 통해 계정을 삭제하거나 추모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 역시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암호화폐의 키 관리
암호화폐는 개인 키(Private Key)를 잃어버리면 자산 접근이 불가능해진다. MZ세대는 종이 지갑, 하드웨어 지갑,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제3자를 통해 복구 절차를 마련해 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 백업 및 공유 설정
구글 드라이브, 아이클라우드 등은 유언장처럼 공유 권한을 미리 설정해둘 수 있다. 일부는 사망 시 자동으로 데이터가 공유되는 기능도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유산 준비가 중요한 이유
디지털 유산은 단순히 자산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과 ‘기록’의 문제이기도 하다. 고인이 남긴 이메일, 사진, 영상, 메시지 등은 가족에게 중요한 감정적 유산이 되며, 기업가나 크리에이터의 경우는 수익 창출 자산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를 방치하지 않고 미리 준비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자 배려이다.
법적 제도는 아직 미비하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디지털 유산에 대한 법적 체계가 미비하다. 민법상 유산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지만, 플랫폼별 약관이나 정책에 따라 상속이 제한되기도 한다. 따라서 MZ세대는 생전에 가능한 자산 목록을 체계화하고, 구체적인 상속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MZ세대는 물리적인 자산만큼이나 디지털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무시하면 남은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술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더욱 철저하게 디지털 유산을 준비해야 하며, 이는 삶의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디지털 시대의 유산은 ‘보이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자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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